
변태게임
그들의 눈이 커지면서,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변태게임
그 마법 같은 단어는 놀라운 효과를 발휘했다. 남자들이 그만둔다고 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모두가 궁금해했다. “그 게임이 뭐예요?”, “어떻게 하는 건데요?”라고 물었다. 게임에서 이기면 무엇을 얻을지 궁금해하는 게 뻔히 보였다.
남자는 남자였다. 이로써 내 첫 번째 테스트가 증명된 셈이다.
두 번째 테스트는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기분이 너무 좋았다. 아줌마는 별로라던 멍청한 남자아이에게 복수하는 기분이었기 때문이다. 내 계획은 한국 남자들의 머릿속을 타락시키는 것이다. 이 계획은 무려 성공률은 95%에 육박하였고, 50명 중 단 1명만이 게임의 규칙을 듣고서는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해한다. 인터넷은 사기꾼들로 가득 차 있으니까.
변태게임은 일종의 리트머스 시험과 같다. 그 사람이 내가 만나고 싶은 남자인지 알아볼 수 있는 신호이자, 내가 찾고자 하는 정보를 모으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 게임의 궁극적인 목표는, 분위기가 괜찮다면, 그와 질릴 때까지 섹스를 하는 것이다.
핑계야 많았다. 이유가 뭐가 됐든, 이 여정은 내가 절대로 안 질릴 것 같은 섹시한 스릴을 내게 선사해줄 테니까.
이 모든 계획은 한 달 전부터 시작되었다.
나는 유튜버들이 Ometv와 Omegle에서 만난 낯선 사람들과 대화하고 녹화하는 영상들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이 두 온라인 랜덤 채팅 앱은 내가 선택한 국가의 사람들과 무작위로 연결시켜주면서, 언어를 모르는 사람을 위해 번역까지 동시에 해주었다.
이 유튜버들과 채팅하던 한국 남자들은 그들이 한국어를 못하는 척하곤 했는데, 이들이 하는 대화가 상당히 흥미로워서 계속해서 더 많은 영상을 찾아보게되었다. 영상 속에 나왔던 그들이 바로 내가 찾던 드라마 속의 진짜 K-남자들이었고, 그들에 대해서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범한 한국 남자들.
이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 미칠 것 같았다. 그래서 철저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물어보고 싶은 질문들과 궁금한 상황들을 한국어로 번역해서 발음과 함께 종이에 적은 뒤, 그 사람들과 말할 때 그 질문지를 보며 소통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상당히 구식인 방법이고 그냥 번역 앱을 사용하면 되는 거 안다. 흥분한 나머지 그때는 제대로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걸 이해하길 바란다. 이후, 여러 번의 시도 끝에 가짜 계정과 VPN을 설정하여 모든 준비를 끝냈다. 처음 실패 후, 다시 복구하기까지 며칠 정도 걸렸던 것 같다.
그리고 며칠 뒤, 다시 로그인을 했을 때, 새로운 남자의 얼굴이 화면에 나타났다. 그의 침실을 바라보다가 다시 그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안녕하세요”라고 그가 말했다. “어디서 오셨나요?”
나는 깜짝 놀라 노트북을 덮었다. 심장이 미친 듯이 두근거렸다. 몇 번의 시도 끝에 마음을 다잡고 다시 노트북을 열었다. START 버튼을 누르려고 할 때마다 거의 40분 동안 심호흡을 했고, 또다시 겁을 먹었다. 이를 계속 반복하다 그 시간이 점점 줄어들어 30분, 다시 20분, 10분, 결국 5분이 되었다.
나는 원래 내성적인 사람은 아니지만, 이런 낯선 소통 방식은 살면서 처음 겪는 일이었다. 내 자신을 바깥으로 드러내는 일이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고, 침묵을 깨기 위해 사소한 대화를 시작으로 계속 시도하고 이를 계속 이어가려고 애썼다. 그러나 가장 오랫동안 이어간 대화가 고작 10분 정도였던 것 같다.
그러다가 어느 날 밤, 질문지를 손에 쥔 채로, 드디어 첫 번째 한국 남자에게 변태 게임을 하자고 말할 용기를 냈다. 비교적 말하기 쉬운 상대였는데 상체만 보이고, 얼굴, 다리는 안보였으며, 확률 상 바지를 벗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었다.
솔직히 내가 원하는 상대는 아니었다. 얼굴도 보면서 친구 사이가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첫 실험 대상으로는 좋은 상대로 보였다.
"안녕,"이라고 내가 말하자, 그는 손을 흔들고 아래를 가리켰다. 나는 웃음을 터뜨렸다. "뭐 하는거야?"
텍스트 상자가 깜박이는 대화창에서 그가 쓴 한국어를 번역해봤다. “가슴 보여줘.”
그의 대담함에 상당히 놀랐다. 지금까지 대화했던 대부분의 한국 남자들은 돌려 말하는 경향이 있었고, 내가 질문을 꺼내기도 전에 대화를 끝내 버리곤 했다.
"나랑 변태 아줌마 게임 하자,"라고 내가 말했다.
"변태 아줌마?" 그는 흠칫 놀라며 큰 소리로 말했다. "변태?"
"맞아!"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열..." 목소리가 떨렸다. 한 남자가 미끼를 물었고, 나는 낚시대를 당기고 있는 셈이었다. "열 가지 질문!" 나는 양손을 들어 열 손가락을 보였다. "너 다섯..." 한 손을 내리고 그를 가리켰다.
그는 얼굴이 안 보였지만, 엄지손가락을 들며 이해했음을 보여주었다. 나는 손가락으로 내 지퍼가 잠긴 후드 티를 가리켰다. 그 안에는 내 비장의 무기, 마지막 시험이 숨어 있었다.
"나 다섯." 나는 숨을 들이쉬며 멈췄다, 그리고 그 약간의 침묵 뒤에 그에게 말했다, "내가 네 질문과 대답이 마음에 들면, 내 가슴 보여 줄게."
잠깐의 침묵이 흘렀다.
그가 잠시 생각하는 동안, 그의 자지가 이성을 지배한 게 명확하게 보였다. 더 좋은 남자를 선택할 수도 있었지만,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는 상황이 내게 더 용기를 주었다.
그리고 그는 엄지를 들었다.
나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그의 자지가 내가 카메라 너머로 볼 첫 자지라는 생각에 말이다.
문자 메시지가 왔다. '내가 영어를 못해. 타이핑으로 해도 될까?'
“응...” 나는 입술을 깨물었다. 이전에 무슨 이유에서 인지 두 번이나 쫓겨난 적이 있다. 마치 앱이 내가 나쁜 짓을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내가 그만둘 수 있을 때 그만두게 하려는 앱의 견제였을까? 아무튼, 일단 시작하게 되면 다시는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알았고, 여러 계정과 이메일 등을 만들고 나서야 나는 다시 이 비디오 채팅을 할 수 있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상관없어. 괜찮아. 내가 먼저 시작할게... 네가 가장 좋아하는 섹스 자세가 뭐야?”
그는 채팅을 쳤고, 곧, 그의 답을 볼 수 있었다.
“뒤에서 엉덩이 때리는 거.”
“도기 스타일*!” 나는 뛸 듯이 기뻤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거야!” 나는 웃었다.
그 순간, 내 마음은 가벼워지기 시작했다. 그는 내가 좋아하는 친절한 변태였던 것이다. 그의 다른 한쪽 손이 어디에 있는지 묻지는 않았다. 어디 있을지는 뻔했으니까. “네 차례야!”
“네 가슴 사이즈가 뭐야?” 그는 물었다.
나는 웃으며 후드 티 아래 숨겨진 가슴을 흔들었다. “D컵.”
“첫 경험은 언제였어?' 나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난 열 일곱 살 때. 남자 친구랑 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첫 경험을 남자친구나 여자친구와 한다. 통계적으로는 열 일곱 살에서 이십대 초반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커서가 다시 깜빡이면 그가 답변했다 “난 열다섯 살.”
나는 턱이 빠지게 웃었다.
“과학 실험실에서 여자 선생님이랑 했어” 라는 충격적인 말도 함께 왔다.
“세상에...” 나는 또 신나게 웃으며 “OMG!”라고 타이핑했다. “더 이야기해줘! 더 이야기해줘! 누가 먼저 시작했어?”
그가 웃었고, 우리 둘 다 웃기 시작했다. 여기서 서로 통한 것이다.
이게 내가 원한 장면이다. 섹스가 언어의 장벽을 허물면서 우리를 더 가깝게 만든 것이다. 아무런 규칙도 없이, 그리고 아무런 판의심도 없이 마치 친구가 된 것처럼 말이다.
“그 사람도 하고 나도 했어.” 그는 이렇게 답변했다. “그 사람이 날 실험실로 끌고가서, 의자에 앉히고 내 위에 앉았어. 그리고 선생님이 흰색 셔츠에 회색 치마를 입었었는데 팬티는 안 입었었어.”
“미친! 진짜 섹시한데! 성인만화 같아!” 나는 웃으며 말했다. 질문지는 잊어버려라. 눈 앞에 있는 이 경험이 훨씬 중요해 보인다.
“가슴 보여줘.” 그가 다시 물었다. “싸고싶어.”
“자지 보여줘.” 나는 웃었다. 그는 나를 대담하게 만들다. 놀랍게도 지금 이 모든 것이 처음이었다.
그는 웃으면서 카메라를 아래로 비추었다. 그의 자지는 그의 몸에 딱 맞는 사이즈에다가 분홍빛을 띠면서 딱딱하게 서있었다. 나는 그가 손으로 그의 자지를 위아래로 만지는 것을 넋을 잃은 채 지켜보았다.
“네 가슴을 보고 싶어.” 그가 말했다.
질문을 다섯 번 해야 하는 것에 계속 고집할 수도 있었지만, 그가 지금 보여준 것은 질문 다섯 개보다 훨씬 가치가 있었기에, 나는 천천히 지퍼를 내렸다. 그가 보고 있다는 사실에 전율이 내 손끝에서 내 어깨와 등 뒤로 전해졌다.
“이런 건 처음 해보는데...” 나는 그가 점점 빠르게 자위를 하는 것을 보면서 말했다.
“셔츠 벗어줘.” 내가 말했다.
나는 그가 흰 셔츠를 천천히 벗으면서 드러낸 그의 가슴을 뚫어져라 보았다. 근육질은 아니었지만 창백하고 매끄러운 피부와 네모난 어깨가 마음에 들었다.
나는 지퍼를 반쯤 내린 채 후드 티를 내려다보았다. 나는 빠르게 지퍼를 내리고 가슴이 튀어나오자마자 그것들을 꽉 쥐었다.
그가 숨을 거칠게 들이 마셨다.
“네 보지도 보고싶어." 그가 말했다.
“안 돼" 나는 지퍼를 올리며 말했다.
“아니...” 그는 신음했다. “열어. 계속 열어.”
“보여줬잖아...” 나는 아직도 그의 얼굴을 모른다는 것을 자각하고서는 그의 가슴을 응시했다. “여기서 끝내자…”
“아니! 잠깐만...” 그는 내게 손을 저으며 채팅을 치기 시작했다. “질문 주면 더 대답 해줄게.” 그가 메시지를 보내왔다.
그리고 내가 대답하려는 순간, 화면이 사라졌다 그리고 그 흥분한 남자는 다른 얼굴로 바뀌면서 사라지고, 내가 반응하기도 전에 사이트가 종료되었다.
심지어 그의 연락 정보조차 받지 못했다.
이후 그날 늦게 미용실에 들렀다.
“무슨 좋은 일 있으세요?” 미용사가 물었다.
“저요?” 나는 거울을 보며 웃었다.
“네, 오늘 많이 웃고 계시네요. 여기 오실 때 보통 피곤해 보이셨거든요.”
그녀의 말이 정확하다.
왜냐고? 처음 보는 남자의 자지를 보는 게 너무 좋았으니까.
—oo—
*1 후배위라고도 하며, 여성이 엎드린 뒤 남성이 뒤에서 삽입하는 형상의 체위. 네발 동물들이 서로 교미할 때의 자세가 대부분 암컷의 뒤에서 수컷이 삽입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