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녀의 처녀

“그래서 누구를 선택할 거야? 24살이야, 34살이야?”

결정하기 어려웠다. 둘 다 장단점이 있었다. 내가 이 여정을 시작한 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YOLO를 실천하기 위한 여정이었다. H와 함께 내린 결정이었다. 그런데 2023년 4월이 되고, 난 겁을 먹고 있었다. H에게 나의 악하고 죄 많은 행동을 고백한 후 깨달은 것은, 온라인 채팅이나 화상 통화를 통한 섹스는 실제 살아 숨 쉬는 사람을 만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는 점이었다.

“난 화상으로 하는 섹스에는 관심 없어,” H가 말했다. “실제로 만나는 게 더 나아.”

12월에 우리가 하늘 아래 좋은 것, 나쁜 것, 섹스하고 싶은 것을 포함해 모든 것을 솔직히 털어놓고 대화한 지 일주일 후, 이제 새로운 모험에 나설 때였다.

H는 내가 한국 남자들과 아침에 영상 채팅을 하고 온라인에서 만난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지지해주었다. Ometv는 한국 남자라는 물고기들을 풍성히 낚아 올렸고, 나는 일주일에 이틀을 매우 바쁘게 지냈다. H와의 섹스를 포함해, 나는 만족스럽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이건 불공평했다. H도 자신의 즐거움을 찾아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이 세상은 아시아 남자들이 좆 같이 불공평한 위치에 있어. 완전 하위 밑바닥에 있다고,” H가 말했다.

맞는 말이었다. 처음에는 H가 얼굴이나 이름을 드러내고 싶어 하지 않았다. 누군가 알아볼까 봐 걱정했다.

여섯 단계의 분리라는 이론에 따르면, 소셜 미디어를 통해 누군가가 누군가를 알고, 그 누군가가 누군가를 알고, 또 다른 누군가가 누군가를 알고 있는 식으로 결국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었다. 우리가 전혀 모르는 누군가가 우리를 알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건 불공평했다. 특히 H가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FWB를 원하는 여자에게 그는 완벽한 상대였다. 거기에다 멋진 식사와 호텔 데이트까지 있다면, 나도 그런 걸 원했을 것이다.

“나는 계속 노력고, 힌트를 주다가, 상대가 준비되면, 그 때 천천히 접근해야 돼,” 그가 말했다.

“근데 나는 그럴 필요가 없지,” 내가 말했다.

“그래. 너는 항상 굶주려 있으니까. 너랑 얘기하는 남자들은 정말 운이 좋은거야. 숨길 필요가 없잖아. 넌 처음부터 바로 섹스  얘기를 하잖아.”

사실이다. 나는 쿠거였고, 욕구가 있었다. 하지만 결국, 아무리 내가 남자처럼 섹스를 찾아다닌다 해도, 여전히 배려와 우정, 그리고 단순히 서로를 탐스러운 고깃덩어리처럼 대하지 않는 관계를 원했다.

“만약 네가 지금까지 만난 사람 숫자를 맞추라고 하면, 나조차도 절대 못 맞출 거야,” H는 자주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걔들은 온라인이잖아! 날 만진 것도 아니고…화상으로 하는 섹스는 다르다고…”

“그래도 최소한 누군가를 만나서 즐거움을 누린거 아니야?” H가 말했다.

그 말에 난 울고 말았다. 처음에, 우리의 YOLO생활을 시작하며 선을 정할 때, 올바른 균형을 찾기가 어려웠다. H는 줄을 쥐고 있었고, 나는 숲으로 달려 나가려다가 H가 그 줄을 당기면 다시 갇히는 상태를 반복했다.

사실이었다. 여자로서 내가 먹잇감들을 잡는 건 남자보다 열 배는 더 쉬웠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남자들이 만나는 상대의 질은 내가 만나는 상대들과는 비교도 안 됐다. 온라인의 여자들은 여왕이자 공주였고, 그들도 그걸 아는지, 그렇게 행동했다. 그들이 실제로 예쁘거나 성격이 좋지 않더라도, 절박하고 발정난 남자들은 여전히 그녀들에게 몰려들어 신격화했다. 아이러니한 점은, 이 여자들 중 몇몇은 현실에서는 두 번 다시 안쳐다 볼 그런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너랑 대화하고 너를 만나는 남자는…진짜 복권에 당첨된 거야,” H가 푸념했다. “건초더미에서 다이아몬드를 만난 거라고.”

그가 잘 알 것이다. H도 나만큼이나 열심히 찾고 있었다. 우리 둘 다 각자의 FWB를 찾는 경쟁 중이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명백하게 거북이의 승리였다. 왜냐하면 그 토끼는 미친듯이 달리고 번식하려고 했지만 아무 성과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시 24번과 34번으로 돌아와서.

“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YOU’처럼 소름 끼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인기가 있을진 모르겠네요… 뭐, 어쨌든…” 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근데 왜 스토커 얘기는 왜 꺼낸거예요?”

“여기선 많은 사람들이 본인들 소시지를 보여줘요.” 그의 목소리는 낮아졌고, 마치 이 앱의 음탕한 면으로부터 날 보호하려는 듯한 고백 같았다. 하지만 그가 몰랐던 건, 그가 사냥꾼을 상대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발기된 자지들을 보는 걸 좋아하는 쿠거라는 걸 말이다. 사실, 그게 내 최애 패티시였다.

이게 바로 나의 모순이다. 겉으로는 착하고 귀여운 엄마로 보이지만, 아무도 내가 이런 음흉한 손길을 가진 더러운 변태라고는 생각지도 못한다. 스치는 남자들마다 시선은 그들의 사타구니로 떨어졌고, 내 머릿속은 다음에 그려낼 상상 속 섹스로 가득 찼다.

“오… 그래요? 난 열 명도 못 봤던 것 같은데.” 속으로는 어른들이 모르는 비밀에 빠져 킥킥대는 십대처럼 웃고 있었다.

“왜 웃어요?” 그가 손을 내렸고, 그의 얼굴이 보였다.

내 입이 벌어졌다. 얼른 손으로 입을 가렸다. 정말 잘생겼다. 마치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핫한 얼굴이었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하지만 나는 허둥대는 모습은 보이지 않은 채 침착하려고 애썼다. 그는 강아지처럼 큰 갈색 눈 가졌고, 친근한 느낌의 소년처럼 잘생겼었다.

“선글라스 벗어봐요.” 그가 웃으며 말했다.

“나는…”

“내가 얼굴을 보여줬으니, 이제 당신이 보여줘야죠.”

“전 결혼했어요. 그리고 남편이랑 선글라스는 계속 쓰고 있겠다고 약속했어요.”

“오… 결혼했어요? 목소리는 젊어 보이는데, 얼굴은… 글쎄, 얼굴을 안봐서 모르겠네…”

나는 선글라스를 벗고, 손으로 얼굴 아랫부분을 가렸다.

“귀엽네요.” 그가 웃었다. “손도 내려봐요.”

귀가 화끈거리는 게 느껴졌다. 이미 선글라스를 벗을 때 그가 얼굴을 봤을 테니 늦었구나라고 생각했다.

다시 한번 얼굴이 붉어졌고, 그 상태로 손을 내렸다. “고마워요… 그래서 왜 Ometv에 들어왔어요?”

그가 침대에 기대며 베개에 머리를 내렸다. “월드컵 경기 보고 잠이 안 와서 들어왔어요. 주말이라서 신경 쓸 것도 없고. 내일이 월요일이라면 잤을거예요.”

“그렇구나…” 나는 파란색 후드 티 안에 입은 검은색 란제리를 정리하며 갑자기 이런 사냥꾼 복장을 입고 있는 게 미안해졌다. 이 남자는 변태가 되기엔 너무 착했다. 오히려, 단순히 대화를 나누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그래서?” 그가 위를 올려다보며 물었다. “왜 여기 있어요?”

나는 헛기침을 했다. 진실과 거짓 중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었다. “스토킹 당해 본 적 있어요?”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전 여친이 날 스토킹했어요. 내 인스타를 해킹해서 자기 사진들을 올리고, 내 메시지들을 전부 읽더라고요.”

“헤어져서 다행이네.” 내가 말했다.

“거의 학대당하는 사이였어요…”

“정말요? 어떻게?” 그처럼 잘생긴 사람이 어떤 여자한테 그런 취급을 당했다는 게 상상이 안 갔다.

“걔가 잔소리도 하고 때리고 그랬어요.”

“뭐라고 했는데요?”

“내 자존심 깎으면서 기분 나쁘게  하는 말들이요…”

“걔가 때렸다고요?” 내가 물었다. “걔보다 훨 커보이는데.”

“그 여자얘가 이렇게 자기 손가락으로 톡톡 치면서…” 그는 한국 사람들이 이마를 치며 노는 손가락 놀이를 보여주었다.

“엥? 그 여자얘가 도대체 왜 그랬는데?” 내가 더 강하게 말했다. “그리고 바로 헤어졌겠죠?”

“근데 섹스는 좋았어요. 밖에서 하는 걸 좋아했거든요. 한 번은 벽 뒤에서도 했었는데, 근데 걔 보지에 풀이 묻더라고요. 별로 추천하진 않아요…”

“와… 대담하네!”

“근데…” 그가 목소리를 낮추고 내 눈을 피하며 고개를 돌렸다. “이건 좀 창피한데… 걔가 얼굴, 어깨, 자지… 그리고… 불알을 툭툭 쳐댔어요. 정신적으로 좀 불안정한 얘거든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자기가 자살할 거라고 협박도 했는데…걔가날 죽이고 자살할까봐 제대로 얼굴 보는 것도 무섭더라고요. 근데 결국에는 헤어지자고 말했어요. 헤어지고, SNS 계정도 전부 닫아버렸고요.”

세상은 정말 미친 사람들로 가득한 것같다. “그래도 벗어났으니 그게 중요한 거네.” 내가 말했다.

“그리고, 비밀이 하나 있어요.” 그가 말했다.

“말해 봐요,” 내가 대답했다.

“내가 혼자 자위하는 걸 촬영했는데, 누가 그 영상을 가져갔어요.” 그가 말했다.

“아… 그렇구나…” 요즘 같은 시대에는 별일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나도 얼굴은 안보이는 내 섹스 영상을 낯선 사람들과 공유하곤 했으니까.

“근데 내 얼굴이 찍혀 있었어요…” 그는 괴로워 보였다.

“이런 미친. 안됐네…그래서 어떻게 했어요?”

“찾아내서 삭제하려고 했는데 못 찾았어요. 내가 아는 사람이 그걸 볼 까봐 너무 신경 쓰이네요.”

매우 끔찍한 일이었다. 인터넷에 섹스 영상이 올라가는 일은 흔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는 손으로 머리를 헝클었는데 더 귀엽고 멋있어 보였다.

“그 영상 절대 찾지 말고, 당신이 지인도 안보길 바랄게요. 근데 혹시라도 그런 일이 생기면, 당신 동의 없이 찍혔다고 하면 돼요.”

“적어도 섹스 테이프는 아니잖아요,” 내가 말했다.

“섹스 테이프가 차라리 나아요, 그건 누군가랑 같이 찍는 거니까. 혼자 자위하는 것보단 나아요…” 그는 매우 슬퍼 보였다. “가족들에게 이런 일 겪게 하고 싶지 않거든요… 죽어버릴까도 생각했는데.”

“세상에! 절대 그러지 마! 본인 인생이 그 하찮은 영상보다 훨씬 더 소중해.” 나는 아직 사회적인 파급 효과를 깊이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렇게 말했다. 그저 그에게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왜냐하면, 생명이 더 중요했으니까.

“가족은 창피함보다 당신을 더 사랑해요. 죽으면 돌이킬 수가 없어. 이미 일어난 일이니 앞으로 나아가야죠. 죽으면, 가족의 마음속에 깊은 상처랑 고통만 남을 거예요. 그게 훨씬 더 나쁜 일이죠. 진짜 그러지 마요. 나랑 약속해요.”

그는 여전히 슬프고 우울한 표정이었다.

“진심이예요. 당신은 진짜 중요한 사람이예요. 사람이 당연히 실수하기 마련이잖아요. 모두가 완벽하진 않다구요요. 오히려, 전부 다 최악인 사람들 밖에 없죠. 근데 이미 벌어진 일이잖아요. 이제 스스로를 사랑해봐요, 알겠죠?”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말해주니까 고맙네요.”

“당연하죠. 서로 모르는 사이지만, 난 남한테 신경 많이 쓰거든요. 그 끔찍한 전 애인을 떠난 것처럼, 이것도 극복할 수 있어요. 너무 걱정하지 마요. 만약 그 영상이 나타나면, 그냥 넘어가고 이렇게 말하면 돼요. ‘그건 실수였어요. 죄송합니다. 다시는 안 그럴게요.’”

그렇다, 최고의 조언은 아니었지만, H가 말했듯이, “남자는 도망같은 거 안쳐. 진짜 남자라면 실수에 맞서는 법이지.”

남자든 여자든 그 누구든지 우리는 자신의 행동에 책임이 있어야 하고, 실수를 통해 교훈을 배워야 하는 거다. 우리는 좋은 방향으로든 나쁜 방향으로든 한 명의 사람으로서 성장해 나간다.

“할 수 있다면, 다가가서 안아주고 싶네. 다 괜찮아질 거예요.”

그가 미소 지었다.

“그래서 왜 Ometv에 있어요?” 그가 다시 물었다. 어쩌면 후드 티의 지퍼가 살짝 내려가 있는 게 궁금했을 수도 있고 아니면 가슴과 검은색 레이스가 봤을지도 모른다.

H가 말하길, 남자들은 Ometv에 친구따위나 찾으러 오는 게 아니라고 한다. 이 친구도 나처럼 재미를 볼 준비가 돼 있었다. 게다가 이 친구가 먼저 자기 섹스 경험담을 이야기하고 자기도 변태라는 걸 드러냈다. 그러나 그 말을 믿기가 쉽지 않았다.

“아니… 변태라고?” 나는 고개를 저으며 눈을 가늘게 뜬 채로 말했다. “네가? 변태일 리가 없는데…”

“당신만큼은 아닐 것 같긴한데.” 그가 웃었다. 약간 어수룩하고 나쁜 의도 없어 보이는 편안한 미소였다.

“저기요. 난 진짜 변태예요.” 나는 웃었다. 그는 화면 속의 나를 보며 웃고 있었다. 우리는 한 시간 넘게 온갖 얘기를 나눴고, 내가 그를 유혹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그리고 이번 대화는 그가 나갈 때까지 PG(1) 등급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제 더 할 얘기가 없어질 것 같았고, 이번에 내 임무를 완수하지 않으면 처음 의도를 배반하는 것 같았다. 게다가 그는 인스타 계정도 없고, 스토커였던 전 여친과 나쁜 경험이 있었다고 했으니, 이후에 날 다시 찾을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그래… 할 말이 있어요.” 내가 말했다.

“뭔데요?”

나에게는 처음이었다. 불륜녀의 처녀를 버리는 것이 말이다. 일종의미덕의 꽃이었다. 다만, 이 꽃은 이미 두 아이를 낳았고 여전히…

잠시 삼천포로 빠졌다. 하려던 이야기를 마저하자면,

H는 3월에 다른 여자와 함께 그의 첫걸음을 내디뎠고, 자신의 아다를 뗐다. 이제 내 차례였다. 나는 3월과 4월 초에 Ashley M에서 몇몇 사람들을 만났지만,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 뭔가 맞지 않았다.

나는 두려웠다.

이것은 내가 데이트하고 원나잇을 시도하는 첫 번째 모험이었다. 대학에서 H를 만나기 전, 짧게 만났던 첫 남자친구를 제외하면, 다른 남자들은 숫자로 치지도 않는 존재들이었다.

20년 넘게 같은 남자와만 자면서 그를 만족시키는 방법만을 알았던 나는 긴장되었다. 그리고 막상 다른 남자가 나를 만지고, 나 자신을 내려놓을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았다. 비록 온라인에서 많은 야한 경험을 했고, 수십 명의 남자들이 카메라 앞에서 나를 향해 사정하는 걸 봤지만, 이건 확실히 달랐다.

그래, 이 작은 쿠거는 겁쟁이였다.

앱에서 낯선 이들과 채팅을 한 후에, 나는 마음에 드는 남자를 두 명으로 좁혔다.

이 두 남자들은 내 이상형에 딱 들어맞았다.

동아시아인에다가, 나이는 25~35세 사이(그 당시에 내가 선호하는 범위였다. 물론 24살은 약간 벗어나는 쪽이었지만, 그의 아다를 떼고 싶었다). 내가 이걸 하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고 한국에 가서 해보고 싶은 것들을 시도조차 할 수 없을 것이라는 걸 알았다.

나는 이미 명성을 유지해야만 했다. 온라인에서 나는 야성적이고 관능적인 MILF 쿠거이고, 경험 많은 뜨거운 여자이자 성숙한 여자를 원하는 모든 남자들의 꿈의 연인이었다. 내가 순진하고 순결을 잃지 않은 소녀처럼 행동할 순 없었다. 그건 너무 창피할 테니까 말이다.

24살의 남자는 샌프란시스코 출신의 미국 태생 중국인이었다. 키 6피트 4, 몸매 좋고, 스포츠를 좋아하며 말이 많았다. 지나치게 자신감 넘치고 VC *1 에서 일했다.

34살의 남자는 대만 출신으로, 성격이 느긋하고 친근하며 유머러스한 동시에 깊고 진지한 대화도 할 줄 아는 지적인 남자였다. 그의 이름은 K였다.

둘 다 잘생기고 경험 많고, 섹스할 준비된 상태였다.

“이기적인 부탁인 거 알지만 말해 볼게. 우리 이제 막 얘기하기 시작했지만, 영상 통화나 직접 만나보는 게 가능할까? 지금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남자랑 영상 통화할 예정인데, 잘 되면 토요일에 그 남자랑 만나서 그걸 할 것 같애,” 내가 말했다.

“그러면 이번 주말에 한번 만나볼까? 스케쥴 있어?” K가 물었다.

나는 내 불륜녀로서의 처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다. 내 심장은 가슴 속에서 망치질하듯 뛰었다. 이건 마치 망치로 유리를 깨려고 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20년 만에 다른 남자이랑 처음으로 섹스를 하는 거야. 진짜 마음에 드는 사람이어야 된다고. 단순히 처녀만 따는 사람은 싫어.”

“알겠어. 3자 만남이라도 해야되나 ㅋㅋ. 농담이야,” K가 말했다. “그날 저녁에 만나볼까? 아니면 너희 둘이 정말 잘 맞으면 안 만나도 돼. 부담 주기 싫어.”

“헐, 그건 너무 어색할 것 같은데. 내 버킷리스트에 쓰리썸이 있긴 한데, 싫어.”

“그럼 네 쓰리썸 목표는 2남 1녀?” K가 물었다. “내가 2녀 1남로 해봤는데, 내가 원했던 대로는 안 되더라 ㅋㅋ.”

"무슨 일이 있었는데?" 내가 물었다.

"그 두 여자애가 베프라서 중간에 타임아웃을 갑자기 선언하고서는 본인들 질투하는거랑 우정 문제를 좀 해결하겠다고 하더라. 그리고 난 그냥 거기 앉아서 관객처럼 있었어."

"진짜로?"

진짜 너무 웃겼다. 벌거벗은 채로 좌절하면서 앉아 있는 그의 모습이 상상됐다. 남자라면 누구나 싫어할 전형적인 딜레마인 두 여자가 싸우는 상황 그 사이에 놓인 것이었다.

쓰리썸에서 대해서는 그가 처음은 아니었다. 다른 남자도 자신의 쓰리썸이 실패했던 이야기를 들려준 적이 있다. 여자들은 민감한 종족이라 쓰리썸이 성립되기가 쉽지 않고, 남자들도 자존심 때문에 남남여 쓰리썸이 재미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런 꿈은 일단 접어야 했다.

"돌아보면 모든 일이 그냥 웃기더라," 그가 말했다.

완전 동의했다. 모든 경험은 가치 있는 법이다 — 좋든, 나쁘든, 추하든.

그래서 그를 선택했다. 쓰리썸에 실패했던 K를 말이다. 그러나 그 주의 주말에 만나기로 했는데, 그 직전에 그가 코로나에 걸렸다. 그래서 3~4주 동안 우리는 채팅을 하면서, 야한 사진을 서로 주고받고, 폰 섹스를 했다.

이게 맞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가 아프기 전 그의 사진을 한 장만 보긴 했지만, 그를 만날 생각에 점점 설렜다. 심한 코로나와 감기를 겪고 난 후, 그는 드디어 다시 건강을 되찾았다.

"좋은 호텔을 잡아. 모텔이나 3성급은 절대 안 돼," H가 말했다.

그 말을 전해야 했다.

"H는 내가 최고의 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래. 너무 부담 갖지 마," 내가 K에게 말했다.

"하하하. 부담 같은 건 없어," 그가 답했다.

그리고 어쩌면 약간의 기대가 있었을지도 몰랐다.

내 생일 다음 날이었다. 새로운 연인과 새로운 해에 우리는 몰래 호텔에서 만나기로 했다.

낯선 사람을 따라 낯선 방으로 들어가는 중이었다.

내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호텔 로비에 발을 내딛고 있었다. 아직 돌아서 도망칠 수 있었다.

“안녕,” 그가 말했다. 나는 몸을 돌렸다.

K는 사진 속 모습과는 약간 달랐다. 다양한 각도에서 찍힌 사진이 다른 인상을 줄 수도 있다는 걸 이 때 알게 되었다. K가 내 첫 상대가 될 예정이었지만, 내가 만난 첫 번째 사람은 아니었다. 그 첫 번째인, Vic이라는 사람은 스윙어 *2 와 속박 플레이에 대한 또 다른 이야기에서 등장할 예정이다.

“안녕,” 나는 다시 한번 그를 빠르게 쳐다보았다. 그는 브랜드 로고가 있는 흰색 후드티와 청바지를 입고, 선글라스를 쓴 채 캐주얼하고 멋있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나는 가슴 윗부분이 드러난 흰색 컷아웃 블라우스와 몸에 딱 맞는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그 아래에는 다크 로즈 핑크 색상의 레이스 속옷 세트에 반컵 브라와 딱 맞는 가터벨트, 섹시한 T팬티, 그리고 무릎 높이의 부츠 안에 숨겨진 검은 스타킹으로 치명적인 매력을 숨기고 있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그는 가까이 다가왔다. 우리 팔이 스칠 정도로 가까이 서 있었고, 나는 그를 제외한 모든 것을 둘러봤다.

“이런 거 호텔에서 하는 건 처음인데,” 그가 말했다.

나는 그를 올려다봤다. 그는 따뜻한 커피색 눈을 가졌고, 친근한 인상을 풍기고 있었다. 그는 손을 내밀어 내 손을 잡았다. H처럼 엄청 키가 크진 않았지만, 나보다 머리 반 정도 더 컸다.

그의 따뜻한 손가락이 내 손가락 사이로 얽히고, 그의 숨결의 열기가 내 머리카락에 닿자 나는 조금 더 편안함을 느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그는 나를 끌어당겼고, 우리는 어두운 와인색 복도를 급히 지나갔다. 그가 순식간에 카드를 꺼내어 나를 호텔 방 안으로 끌고 가기 전에 어떤 금색 장식들을 잠깐 봤던 게 기억난다.

그가 손을 놓았고, 나는 사자의 굴 속으로 더 깊이 걸어 들어갔다. 방은 커튼이 쳐져 어둡고, 오른쪽에는 하얀 린넨 *3 으로 덮인 킹사이즈 침대가 있었다. 그 옆에는 호두나무로 만든 선반 위에 큰 TV가 놓여 있었다.

나는 가방을 선반 위에 내려놓았고, 그가 내 뒤에 있는 게 느껴졌다.

“내가 네가 기대한 모습이야?” 그가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내가 그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였다. 모든 여자가 부드러운 목소리를 좋아하는 것 같았다. 키, 지성, 넓은 어깨, 근육질의 팔, 식스팩, 그리고 강한 허벅지까지. 자연이 선택한 완벽한 남성이 가진 조건들이었다.

나의 경우, 난 이미 나의 영원한 남성이자, 범죄의 동료이자 섹시한 Big Boss daddy이자, 그리고 우리의 후손으로 세상을 채운 파트너를 가지고 있었다. YOLO 생활은 재미있는 추가적인 이익을 얻기 위한 것이었고, 그런 이익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았다.

그걸 감안하더라도, 새로움은 언제나 짜릿했다. 예상치 못한 상황은 강력한 흥분제가 되었다.

K는 바로 뒤에 서서 내 코트를 벗겨주고 있었다. 한 손은 내 어깨에, 다른 한 손은 허리에 얹혀 있었다. 그는 나를 자기 쪽으로 끌어당겼고, 그의 몸이 내 몸에 밀착되면서 그의 단단한 자지가 내 엉덩이 곡선을 파고드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균형을 잡으려 내 손을 그의 몸 뒤로 뻗어 그의 몸을 감싸 안았다. 그의 입술은 내 목덜미에 닿았고, 뜨거운 숨결이 내 머리카락에 스며들었다.

"널 너무 갖고 싶어. 정말 사람 애타게 뭔가가 너한테 있는 것 같애," 그가 말했다. "아팠던 동안 네게 손도 못 대는 게 진짜 싫었어."

나는 돌아섰고, 그의 입술이 내 입술에 닿았다. 부드럽다가 점점 강렬해지며 그의 혀가 내 치아 사이로 들어왔다. 나도 강렬히 그를 맞받아 키스했고, 그의 아랫입술을 빨자 그는 낮게 으르렁거리며 나를 더 세게 끌어안았다.

그의 손은 내 팔을 움켜쥐었다가 엉덩이로 내려가 잡을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많이 감싸쥐었다. 그의 손가락이 허리로 올라가더니 내 청바지의 단추와 지퍼로 향했다.

"벗어봐," 그는 명령하며 나를 침대 위로 밀었다.

나는 "퍽" 소리와 함께 침대에 쓰러졌다. 침대가 튀어오르며 그는 내 위로 몸을 던져 내 달아나려는 걸 막았다. 그의 입술은 내 목에 닿았고, 그의 혀가 내 땀을 맛보며 내 긴장감을 들이마셨다.

"괜찮아?" 그가 물으며 천천히 물러섰다. 그의 넓어진 눈동자와 마주쳤다. 그는 이미 흥분하여 나를 삼킬 준비가 되어 있었다.

"미안해, 나도 모르게 그랬어," 그가 말했다. "화장실 좀 갔다 올게. 천천히 준비해."

그가 걸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침대에 앉아있었다. 바로 이 순간이었다.

오늘이 끝나면, 나는 새로운 나 자신이 될 것이다. 한 번 들어선 이 길을 다시 돌아갈 수는 없었다.

나는 준비가 되었을까? 지금이 아니면 도대체 언제 준비될까?

이십 년이 한순간에 스쳐 지나갔다. 대학 시절의 순진하면서도 반항적이었던 소녀에서 직장에 첫발을 내딛던 젊은 성인, 어머니가 되고, 울음보를 터뜨리는 아이와 끝없는 가족 생활의 기복에 힘겨워했던 여성, 불안감과 낮은 자존감을 겪으며 둘째를 낳고, 흔들리던 결혼, 코로나 바이러스,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과 건강 문제를 거쳐 결국 여기까지 왔다.

섹시하고, 장난기 넘치며, 화끈한 MILF에 매력적인 여성으로 새롭게 피어나는 나는 한 송이의가시 돋친 장미로 탈바꿈하고 지금 막 꽃봉오리를 터뜨리려는 순간이다.

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나는 청바지 지퍼를 내렸다. 가터가 흘러내리며 허벅지에 스트랩을 정리했다. 부츠를 벗고 검은 레이스 스타킹을 매만진 뒤, 흰 블라우스를 벗었다. 어두운 장미색 브라가 드러났고, 단단한 유두가 살짝 비쳐 보였다.

나는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준비됐어?" 그가 화장실에서 물었다.

나는 침대 위로 무릎을 꿇고 올라갔다. 어깨를 아치형으로 만들고, 등을 곧게 펴며, 진주처럼 매끈한 엉덩이를 위로 들었다. 고개를 돌려 그가 나오는 모습을 바라봤다.

"세상에…" 그는 걸음을 멈추며 입이 떡 벌어진 채 나를 바라봤다.

"안녕." 나는 낮고 관능적인 목소리로 말하며 웃었다.

이 쿠거는 준비가 끝났다.

—oo—

*1 Venture Capital의 줄임말로 벤처 캐피탈 즉, 스타트업 투자자본 관련 업무를 하는 회사를 뜻하는 말.

*2 일반적으로 성적인 관계에서 파트너를 바꾸거나, 다른 사람들과의 성적 활동을 허용하는 사람을 의미. 주로 스윙이라고도 불리며, 성적 자유를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사람들을 지칭.

*3 아마라는 식물의 섬유로 만든 천. 가벼우면서도 튼튼하고, 흡습성이 좋아 여름철 의류나 침구류로 자주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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