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자타임
혼자만의 시간, 현자타임, 성인의 시간, 혹은 우주가 정렬되는 듯한 평온함을 나는 "내가 방금 뭘 한 거지?"라고 부른다.
나는 여성들의 생각을 안다고 말할 순 없고, 섹스 후 여성들의 느낌을 알기 위해 충분한 조사를 한 것도 아니지만, 내 경험과 TV 프로그램 등을 봤을 때, 여성들은 현자타임을 겪지 않는다.
간단하다. 우리에겐 불알이 없기 때문이다.
대신 우리에겐 '동정섹스'와 가짜 오르가즘이 있다.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처럼 말이다. 내 생각에 남자와 여자는 친구가 될 수 없다. 언제나 한 사람은 서로의 관계에 더 많은 감정을 투자하고, 다른 한 사람은 "우린 그냥 친구야"라고 말할 것이다. 그건 다 헛소리다.
이건 일종의 화학적 반응이다. 우리는 모두 동물이다. 끌림은 1과 0만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공기 속에, 우리가 숨 쉬는 향기 속에, 우리가 보는 눈 속에, 우리가 듣는 목소리 속에, 피부의 감촉, 열기와 한기 속에 있다. 우리는 여기서 벗어날 수 없다. 이 대자연은 우리가 번식하기를 원한다. 그러니 마음이 없다고 생각하면 그냥 친구라고? 그래,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 하지만 당신의 몸이나 그녀의 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녀가 당신의 타입이 아닐 수 있지만 당신은 그녀의 타입일 수 있고, 그 반대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에 대해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 우리는 이기적인 동물이고 이 세상에 우상화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것이 주고받음의 일부 아닌가? 당신은 사랑을 받고 다른 방식으로 사랑을 돌려주면 되는 것이다.
"FWB가 뭐야?" 누군가가 물었다.
"Friends with benefits 즉, 서로의 이익을 목적으로 사귀는 친구 사이라는 뜻이지." 내가 대답했다.
"그게 뭔데? 섹스 파트너랑 같은 거야?" 그 외국인 아시아 남자가 물었다. 사실, 원나잇을 즐기는 미국인들도 그런 질문을 할 때가 있었다.
섹스 파트너와 FWB의 경계는 모호하다. 솔직히 그 차이를 여러 번 설명하다 보니 그게 중요한지 의문이 들었다. 이러다가는 나는 내 이상형을 찾지 못할 것 같았다.
"혜택이 있는 친구는 먼저 친구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식사도 하고, 분위기가 맞으면..." 나는 '미친 듯이 섹스한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자제해야 했다. 먹잇감을 겁주면 안 되니까. "호텔 방을 잡고 놀아."
"그건 그냥 데이트 아니야?" 몇몇이 물었다.
"그렇겠지. 데이트도 좋아. 더치페이해도 되고. 뭐든 어때. 친구들이랑 어울리는 거 아니야?" 내가 이 말을 수백 번 했음에도 대부분 성사되지 않았다. 실제로 FWB에 가까워져서 두 번 잔 사람들은 호텔을 예약하고, 식사를 사주거나 먹을 것이나 마실 것을 사주는 등 커피나 차 한 잔 이상의 노력을 한 사람들이었다.
이건 정말 슬픈 일이다. 요즘 섹스가 한 끼 식사보다 가치가 없단 말인가?
쿠거에게는 가치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마음이 중요했다. 꽃을 가져오는 남자는 그 즉시 승리를 가지고 올수 있는데, 2년 동안 그런 일이 딱 두 번 있었다.
"내가 섹스를 하고 싶으면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어." 내가 남자들에게 말했다. "그리고 내가 시간을 내서 널 만난다는 건 네가 그 이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야." 아니면 그날 그냥 내가 흥분했거나 지루해서 영감이 필요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을 물건처럼 생각한다는 거에 대해 내가 기분이 나빴던 게 아닐까?
글쎄, 이건 로맨스가 아니었다. 욕정은 외모다. 외모는 고기이고 고기 중에서도 뼈에 붙은 고기이다.
"난 다른 사람이랑 섹스를 하고 나면 아무 감정도 느끼지 않을 수 없겠 더라고. 섹스는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인데 네 사적인 부분을 낯선 사람에게 열어 보이는 거잖아." 어떤 남자가 말했다.
"나도 동의해. 그래서 내가 FWB를 선호하는 거야. 나는 현자타임이란 걸 겪는 사람이 아니니까." 내가 말했다.
그렇게 말했음에도, 항상 이런 우유부단하고 감수성 풍부한 남자들이 나를 뜨겁게 만들고는 도망갔다.
개자식들. 겁쟁이들.
"난 언제나 여기 있을거야." 내가 말했다. 이건 내가 대부분의 시간을 다른 사람과 보내며 지켰던 좌우명이었다. 물론 집착하는 스토커나 위험한 낯선 사람 때문에 차단해야 할 때는 예외였지만 말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더 이상 신경 쓰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줄 수 있는 선의에도 한계가 있고, 모든 사람과 마찬가지로 나도 더 이기적으로 행동하고 싶었다. 결국 나는 '온리팬스'에서보다 더 많은 사진과 영상을 무료로 제공했고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은 셈이었다. 기껏해야 자지 사진 한 두 장 정도였다. 하지만 누가 그런 걸로 이득을 보겠나?
불알 터트리기.
불알을 향한 내 갈증이 강하다는 걸 부정하지 않겠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 정액이나 다 원한다는 뜻은 아니다. 어제도 온라인으로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고 적어도 세 번은 말했던 남자와 대화를 나눴다.
데이팅 앱에서 그와 채팅을 시작했을 때부터였다. 그의 사진이 심하게 필터 처리되고 보정된 것을 알게 되었는데, 화상 채팅으로 만났을 때 그는 전혀 달랐다.
"네가 같은 사람 같지 않아." 내가 그에게 말했다.
그는 웃으며 "그래?" 라고 말했다.
"친구야, 당연하지. 왜 그랬어?"
"괜찮아 보이지 않아?" 그가 물었다.
뭔 개소리지. 당연한 거 아닌가. 마치 유명 브랜드 매장에 가서 지갑을 사고 집에 와서 보니 짝퉁 백화점 제품이었던 것 같은 기분이었다. 나는 잘못된 남자에게 홀딱 반했던 것이다. 스펙도 좋고, 외모도 좋고, 대화도 좋았는데 갑자기 쾅!
내가 완전 미인이고 아름답다는 말은 아니다. 나도 최고의 사진을 내보내는 걸 좋아하지만 이건... 너무 심했다. 그리고 순진했던 나는, 온라인 데이팅과 실제 만남의 방식을 아직 파악하지 못해 이해하기 힘들었다. 검은 화면 뒤에 숨은 후 진정한 자아를 받아들이는 데에는 어느 정도 정당성이 있었다.
다시 혼자만의 시간 즉, 현자타임으로 돌아가자. 이건 깨달음의 순간에 도달하고 도망가는 한국 남자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혼자만의 시간(현자타임)은 한 남자의 도전으로 시작된다. 어느 날 범블에서 귀엽고 섹시하고 케이팝 스타 같은 남자가 나타났다. 나는 흥분한 채로 그를 관심있다는 신호를 격렬하게 보냈고, 그가 답장했을 때 더욱 또 한 번 흥분했다.
그는 진짜였다. 밝은 갈색의 한국식 보울컷 헤어스타일에, 서울대 출신의 똑똑한 남자로 인턴십을 하러 혼자 여기 왔다고 했다. 최근에 많은 젊은 아시아 남자들이 일자리를 찾아 내가 사는 도시로 이주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배려 깊은 어른으로서 그들을 기차역으로 데리러 가고 주변을 구경시켜주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렇게 만나서 커피를 마시고, 밥 잘 먹이고, 산책도 하고, 대화도 나누다가 차에서 장난치듯 놀고, 모든 분위기가 맞으면 다음에는 호텔로 옮기는 거였다.
이게 MILF 쿠거의 노는 방식이었다. 만약 당신이 이런 계략에 걸렸다면, 당신은 사냥감이 된 거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이걸 읽고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들에게 말하는데, 당신들이 즐겁고 좋은 추억을 만들었기를 바란다. 그리고 알아둬, 난 당신들을 잊지 않을거야.
"나 도파민 디톡스 중이야." 그가 말했다.
"왜?" 내가 물었다.
"소셜 미디어를 너무 많이 해서. 그래서 다 삭제하고 안 하려고." 그가 말했다.
"그거 좋네. 나도 중독됐거든. 데이팅 앱이나 한국 드라마에 말이야." 내가 말했다. "H는 나보고 섹스 치료사를 만나보라고 하더라고. 내 생각엔 내가 지금 도파민 섹스 중독자가 된 것 같애.”
"나도 도파민 섹스 중독자가 되고 싶어," 그가 말했다. "한 번도 그런 적이 없거든."
"섹스로 쾌감을 느껴본 적이 없다는 거야?" 내가 물었다.
"있어, 근데 중독되는 느낌은 아니었어."
서울대 케이팝 남자를 대상으로 가슴 vs. 엉덩이 테스트를 한 결과, 그는 자신이 엉덩이파라고 말했다. 내가 그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더 해봤는데 우리의 대화로 봤을 때 그는 완전히 가슴파인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내 친구들은 내가 열정적이래," 그가 말했다.
"그래?" 나는 그 말을 믿기 어려웠다. 그는 너무나 계획적이고 걱정이 많아 보였다. "지켜보면 알겠지..."
"난 FWB를 찾고 있어," 나중에 내가 그에게 말했다. 항상 그랬듯이 잠재력이 있어 보이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내가 여기 있는 동안 네 FWB가 될 수 있어. 8개월 더 있거든," 그가 말했다.
"좋아, 우리 만나자."
그렇게 우리는 충동적으로 만났다. 채팅한 날 저녁에 바로 만났다. 내가 그를 기차역으로 데리러 갔는데, 그가 얼마나 귀엽고 섹시해 보였는지에 약간 충격을 받았다. 여기 대부분의 남자들은 케이팝 콘서트장에서 막 나온 것 같은 모습이 아니기도 하였고, 솔직히 말해서 그의 외모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으로 보이는 남자와 대화를 나누게 되는 게 흥분되었다.
그에게는 처음으로 나이 많은 여자를 만나는 자리였다. 그의 말에는 항상 숨겨진 의미가 있었다. 행간을 읽어보면, 그는 이것이 처음이고 항상 밀프를 만나 섹스를 하고 싶어 했다는 뜻 같았다.
우리는 내 야한 이야기에 대해 많이 이야기했고 그는 내 야한 인스타 사진들을 보고 싶어 했다. 우리는 치킨 체인점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나는 샐러드를, 그는 내가 집에서 만든 구운 생선 주먹밥을 먹고 있었다. 그는 주변에 사람들이 있는데도 나의 반 나체 사진들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넘겨보았고, 나는 우리 뒤에 있는 창문에 그 사진들이 반사되어 보이지 않도록 휴대폰을 가리려고 애썼다.
치킨집이 문을 닫은 걸 보고 우리는 내 차로 이동했다. 이번에는 주차장이 너무 밝기도 하였고 우리의 만남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로등 아래 열린 주차 공간에 차를 세웠다. 전에 말했듯이 몇몇 남자들에게 속은 적이 꽤 있었기 때문에 그가 실제로 그렇게 귀여울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그는 긴장한 것 같았고 나도 이상하게 수줍어졌다.
우리는 내 SUV의 뒷좌석으로 들어갔다. 우리 주변은 위의 가로등을 제외하고는 매우 어두웠다. 그리고 양쪽과 앞에 차들이 가까이 주차되어 있었다.
"인스타에 있는 사진들 더 보여줄 수 있어? 그리고 숨김 폴더도 같이?" 우리가 뒷좌석으로 들어가자마자 그가 바로 물었다. 나는 그에게 노골적인 누드와 섹스 테이프가 있는 숨김 폴더가 있다고 말했었다.
"알았어," 나는 폴더를 열면서 말했다. 우리는 멀리 떨어져 앉아 있었는데 그건 괜찮았다. 나는 창밖을 보며 떨고 있었다. 여름에서 가을로 바뀌면서 공기가 차가워지고 있었고, 내 타이트한 흰색 컷아웃 셔츠는 가슴의 절반만 가리고 있었다.
"이게 뭐야?" 그가 내 휴대폰의 뭔가를 가리키며 물었다.
나는 몸을 기울여 내 다리 양옆으로 벌린 채 정면 풀샷으로 찍은 내 보지 사진을 보았다. 얼굴이 붉어졌다. 나는 손으로 휴대폰을 가리려고 했고, 그에게 보지 말라고 하려고 돌아섰을 때 그가 다가와 나에게 키스했다.
그는 빨랐다. 나를 좌석으로 밀어 눕혀 그가 위에 올라탔다. 그의 입술은 내 입, 목, 가슴 위쪽 어디에나 있었고 손은 내 가슴과 엉덩이를 잡고 꽉 쥐며 나를 밀어 문 모서리와 그 사이에 끼게 만들어 못 움직이게 했다.
"잠깐… 잠깐만…" 나는 그에게 키스를 받으며 숨을 헐떡이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사람이 있어…" 나는 선팅된 창문 밖을 들여다보았다. "사람들이 우리를 다 볼 수도 있다고…"
그래, 내 노출증에도 한계가 있었다. 심지어 나도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이곳은 완전히 개방된 곳이었다. 말 그대로 누구나 멀리서 볼 수 있고 우리에게 걸어올 수 있는 곳이었다. 엔진이 꺼져 있어서 우리의 뜨거운 숨으로 창문이 뿌옇게 되고 있었지만, 그래도 그는 계속했다.
"괜찮아," 그가 말했다. "성병 있어?"
"아니! 당연히 없지!" 내가 말하자 그는 벨트를 풀었다. 나는 블라우스를 벗고 있었다.
그의 손은 이미 내 치마 속에 있었고 젖은 보지를 손가락으로 빠르게 찔렀다. 나는 신음소리를 내었고, 그는 하고 싶은 대로 하기 시작했다. 내 가슴을 빨고, 그곳을 손가락으로 찔렀고 나는 몸을 비틀어 그에게 펠라치오를 해주었다.
"숨어," 그가 말하며 내 머리를 더 그의 자지 쪽으로 밀어 나를 숨 막히게 했다. 나는 우리 왼쪽에서 누군가가 차에 타고 문을 닫는 소리를 들었다.
우리는 계속 그렇게 놀았고, 이번에는 앞차에서 소리가 났다. 그는 손가락을 내 보지에 넣은 채 내 위로 올라탔다. 우리의 입술은 키스로 부어 있었다.
"그만하자. 이건 미친 짓이야," 나는 숨을 헐떡였다. 내가 그에게 멈추라고 한 것은 처음이 아니었지만 그가 채팅에서 말했듯이, 그는 미쳐버리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가 맞았다. 이 서울대 남자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가 다음에 한 일은 엉덩이를 드러내며 바지를 내리고, 나를 뒤집어 올려 뒷좌석에 밀어붙인 뒤 개처럼 박는 것이었다.
공간이 좁았다. 그는 신음하며 나를 세게 찔렀다. 손으로 내 입을 막고 내 귀에 대고 헐떡이며 신음했다.
우리 오른쪽에 있던 사람들이 그가 나를 찌르는 동안 차에 타고 있었다. 최대한 조용히 있으려고 노력은 했으나, 그가 거칠게 박아 댔다. 차가 흔들리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지만 밖에 있는 누군가는 아마 알아차렸을 것이 분명했다.
"네 입에 싸도 돼?" 그가 빼면서 물었다.
나는 무릎을 꿇고 입을 벌렸다. 그는 자지를 밀어 넣었고 몇 번 찌른 후 사정했다. 너무 많은 정액이 내 입 안을 채워서 흘러내릴 정도였다.
"마지막으로 섹스한 게 언제야?" 우리가 정리하면서 내가 물었다.
"8개월 전," 그가 말했다. "근데 자위는 해…"
그래. 그들은 다 그랬다. 나는 이런 유형의 남자들만 골라내는 것 같았다. 아니면 운명이 우리를 만나게 한 걸지도 모르겠다.
"쉬어야겠어," 그가 말했다.
"그래… 푹 쉬어." 내가 말했다.
"현타 왔어," 그가 말했다. "현자타임 왔어."
"뭐?" 내 눈썹이 찌푸려졌다.
"섹스 후에 느끼는 평화로운 시간 말이야…" 그는 눈을 감았다.
며칠 후, 우리가 대화가 끊긴 후로 몇몇 한국 남자들이 그 말의 진짜 의미를 설명해줬을 때, 나는 그 의미를알게 되었다.
현자는 개뿔. 그 이후로 그 와의 모든 약속이 취소됐다. 현자타임은 그저 '후회'를 멋지게 포장한 말에 불과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