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ck-a-doo-a-doo

뻐꾸기 남

"난 남자들한테 뻐꾸기 짓 하는 게 좋더라."

어릴 때부터 우리는 그 새에 대해 알고 있었다. 다른 알들을 둥지에서 밀어내고 엄마, 아빠 새가 자신만 먹이를 주도록 만드는 얄미운 자식들 말이다.

'코쿨드(cuckold)'가 된다는 건 패배자가 된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누가 그런 바보 같은 상황을 원하겠어?

그런데 알고 보니, 의외로 많았다.

포르노 장르로도 존재할 만큼 꽤 많이. 그리고 나도 YOLO 마인드로 이 세계에 뛰어들지 않았다면 절대 몰랐을 법한 유니콘(Unicorn), 불(Bull), 브리더(Breeder) 같은 단어들이 그 장르에서 통용되고 있었다.

"그래서 네 남편이 코쿨드 플레이를 좋아하는 거야?" 누군가가 물었다. 사실, 수많은 사람들이 같은 질문을 하곤 했다. 특히, 온라인에서 MILF와 뜨겁게 놀았다는 사실에 흥분해서 발정난 남자들이 더 그랬다.

그리고 운 좋게 실제로 나를 만난 몇몇은 한 발 더 나아갔다.

"아니." 나는 단호하게 말했다. 남자들이 내가 MILF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물고기 떼처럼 몰려드는 건 즐거웠지만, 이 질문은 불쾌했다. H와 나 사이의 관계는 그런 식의 관계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우리의 유대감은 심연보다 깊고, 결혼 생활의 지각 아래에서 형성된 마그마보다도 길었다. 사랑도 있지만, 그보다 더 깊은 것은 충성심이었다. 우정, 이해, 그리고 희생과 더불어 서로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은 마음으로 얽혀 있었다.

타협과 거래를 하며 그는 수십 년간 가족을 위해 희생해왔고, 이제 그가 다시 인생을 즐길 차례였다.

그래서 나는 이걸 정확하게 정리해야 했다. 구글을 뒤지고, 자료를 조사한 후 그들에게 설명했다.

"이걸 '파워 플레이'라고 하는거야." 나는 말했다. "섹스에는 세 가지 유형이 있어. 핫와이프(Hotwife), 코쿨딩(Cuckolding), 그리고 네토라레(NTR)."

"파워 플레이가 뭔데?" 그들이 물었다.

"통제하고, 지배하면서, 누가 주도권을 쥐느냐를 가지고 다투는 걸 말하는 거야. 이 세 가지 유형에서는 남편, 아내, 그리고 제3자가 등장하는데, 그중 한 명이 권력을 쥐게 되는 거지."

"난 좋은 아내(Hotwife)고, H는 내 좋은 남편(Hothusband)야."

"핫와이프?"

"그래. 근데 Hot이 그 Hot이 아니야. 내 인스타에서 본 사진이나 영상들, 그리고 너희에게 공유했던 것들 중 절반 이상은 H가 직접 찍어준 거야. 그 사람은 날 자랑하는 걸 즐기고, 나도 그 사람이 멋지게 차려입고 여자들을 휩쓸어버리는 걸 보면 나도 자랑스러워."

우리는 공범이었다. 서로의 데이트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내 경우에는 만남과 섹스, 그리고 내가 했던 일들을 공유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아직 나는 제대로 된 FWB를 찾지 못했고, 그래서 여전히 달콤한 말을 하고는 바로 사라지는 남자들과 잠을 자고 있었다.

우리의 YOLO 라이프 2주년이 다가오고 있었다. 이제 정착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는데, 운명이 장난을 친건지, 나랑 정말 잘 맞았던 한 사람을 뺏어갔다. 하지만 인생은 원래 이런 우여곡절의 연속인 법. FWB를 찾는 건 때로는 연인을 찾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인지도 모른다.

왜냐고? 연애하고 누군가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섹스가 형편없어도, 적어도 사랑한다는 이유로 스스로를 속일 수는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결혼을 결심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하지만 나는 항상 이렇게 조언한다—섹스가 별로라면 한 번 더 생각해라. 왜냐하면 그 사람과 평생을 함께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자친구랑 2년 동안 섹스를 안 했어." 한국에서 장거리 연애 중인 한 남자가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에 갔을 때는 아파서 그런 기분도 안 났고."

"그렇구나." 나는 대답했다. "근데… 그래도 그녀를 만지거나, 보고 싶다는 감정은 안 들었어? 설레진 않았고?" 만약 나였다면 매일 꿈에서라도 그 남자를 미칠 듯이 따먹고 싶어 했을 거다. 그리고 여기서 사랑은 논외다.

"난 원래 여자를 쫓아다니는 스타일이 아니야. 그녀가 날 더 좋아하니까, 그걸로 충분하지."

"진짜로? 그녀에게 푹 빠지고 싶지는 않다는 거지?" 나는 물었다.

"엄마가 그녀를 별로 안 좋아해" 그가 말했다. "내가 그녀랑 결혼할까 봐 걱정하는 것 같애."

"왜? 반항심 때문에?" 내가 물었다.

"아니." 그가 웃었다.

"신분 차이?" 나는 다시 물었다. 아시아에서는 흔한 일이었다. 부모와 가족들은 같은 수준이거나 더 높은 계급과의 결혼을 원한다. 결혼은 단순히 두 사람만의 일이 아니었다. 가족과 그들의 기대가 따라왔다. 그래서 일본, 중국, 그리고 한국에서 '우정 결혼'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였다.

우정 결혼이란, 두 사람이 서로의 성적 욕구를 각자 해결하고 경제적으로 협력하는 비성적인 결혼 형태를 말한다. 쉽게 말해, 오픈된 관계를 유지한 채 결혼을 하는 게 트렌드가 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내 경우, H와 나는 사랑해서 결혼했고, 젊을 때 놓친 원나잇과 만남을 이제야 탐험해 보기로 한 거였다.

"난 그 사람이랑 결혼할 거야," 그가 말했다.

"왜?"

"오랜 시간 나랑 함께해 줬으니까. 그녀가 지금 열심히 일해주고 있고, 내가 영주권 받으면 미국으로 데려올 거야."

"이해가 안 되네." 진짜로 이해가 안 됐다. 내게는 그 여자가 그저 영주권 복권에 당첨된 것처럼 들렸다.

"난 네 번이나 바람을 당했어. 두 번은 직접 내 눈으로 봤고." 그가 말했다. "엄마가 좋은 환경을 가진 다른 여자들과 미팅을 주선해 줬어. 변호사도 만나고, 의사도 만나봤는데, 마음이 안 가더라고."

"헐… 이거 완전 K-드라마네!" 나는 웃음을 터뜨렸다.

정말 K-드라마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이야기였다. 이 남자는 그런 남자였다. 강남에 살고, 키 크고, 외모도 괜찮고, 성실한 성격에 버클리 대학을 졸업한 엘리트이다. 부모님은 그를 유학 보낼 정도로 경제적으로 여유 있고, 그는 영주권을 받아 미국에 정착하려 하고 있다. 우리 배경을 따지면 어느 정도 비슷한데… 나는 이미 결혼했고, 게다가 우리는 둘 다 FWB를 찾고 있었다. 다만, 그는 내 취향과는 다르게 너무 얌전한 평이다.

그래도 한국에서 새 출발을 원하는 예쁘고 똑똑한 한국 여자라면, 그녀들에게 이 남자가 완벽한 남자가 아닐까?

"네 여자친구, 자란 환경이 안 좋아?"

"엄마랑 단둘이 자랐대." 그가 말했다.

"헐… 대박…" 이거 완전 K-드라마였다. "나 방금 외동으로 자란 애들이 성격이 부족하다고 편견 가지는 가족들 이야기하는 드라마 봤는데!"

"그래. 난 그런 거 신경 안 써."

"그렇겠지." 나는 눈을 굴렸다.

"근데, 그게 아니라… 너희 장거리 연애한 지 2년 됐잖아. 왜 아직도 그 여자친구한테 매달리는 거야? 넌 여기 있고, 그녀는 거기 있잖아. 지금쯤이면 그녀도 다른 남자를 만나고 있을 수도 있는 거 아니야?"

"그럴 수도 있지. 근데 그 사람은 헌신적이야." 그가 말했다. "그리고 매일 통화해, 우리."

"어이없네. 나도 한국에 있는 몇몇 남자들이랑 거의 매일 연락해. YOLO 생활 시작한 이후로 벌써 1년 반이나 됐는데. 근데 그렇다고 걔들이랑 결혼할 건 아니잖아. 말이야 쉽지. 물론, 네 엄마가 고른 여자랑 결혼하라는 건 아니야. 그게 더 끔찍한 건 인정."

그렇다. 난 지금 한창 반항기다. 근데 늦게라도 찾아온 게 어디야. 내가 가진 게 많아서 그런지, 쉽게 '싫어'라고 말할 수 있고, 만약 내가 저 남자 입장이라면, 잘 맞고, 잘 맞는 사람을 계속 고집했을 거다.

"그 여자도 곧 서른이 다 되어가. 결혼 압박을 받고 있을 거야, 아마."

"내 말 잘 들어. 결혼은 신중해야 해. 이혼? 진짜 장난 아니야. 물론 오픈 관계로 결혼도 가능하겠지만, 그게 진짜 행복한 삶일까?" 나는 물었다.

그래, 내가 이중적인 거 안다. 내가 이 게임을 즐기고 있으면서도, 남들 한테는 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있으니까.

"네 남편은 질투 안 해?" 그가 물었다.

"그럼. 나도 질투해."

"그럼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거라고 생각은 해봤어?"

"아니. 어떻게 돌아가? 그리고 난 돌아가고 싶지도 않아. 우리는 지금이 좋아."

좋은 커플이지 않은가. 나를 갖고 싶어 하는 싱글 남자들에게는 아주 꼴이 좋은 상황이지 않은가. 솔직히, 아무리 그 놈들에게 설명해도, 남자들이 원하는 건 결국 판타지였다. 금기된 것에 대한 욕망이라던지 불법적인 행위를 하는 듯한 스릴감 말이다.

밤은 빠르게 다가왔다. 나는 그의 차 안에서 그를 다시 만났다. 그의 무릎 위로 올라가 앉았다. 뒷좌석은 좁았지만, 그는 신경 쓰지 않았다. 내 커다란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아기처럼 젖을 빠는 걸 좋아했다. 우리는 차 안에서 놀았다. 그의 손은 내 엉덩이를 감쌌고, 그의 입술은 내 피부를 더듬었다.

"네 몸매 완벽해. 이 굴곡들이 너무 좋아. 너무 오랫동안 섹스를 안 해서 그런가… 감을 잃었을까 봐 걱정되네."

"괜찮아. 내가 가르쳐 줄게…" 나는 미소 지었다. 타락시키는 것도 재미의 일부였다. 섹스는 원래 짜릿해야 하는 법.

"차 안에서 해본 적 없어." 그가 말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가슴 이상으로 넘어가기 전에, 보안 요원의 차가 다가와 우리를 향해 경적을 울렸다.

다른 사람의 여자를 따먹는 스릴. 내 것이 아닌 다른 사람 걸 차지하는 기분. 필요한 걸 채우지 못해 배우자 모르게 다른 사람에게서 쾌락을 찾는 것.

이러한 욕망을 원하는 사람들은 현실이 닿을 때까지 그리고 그들은 마음이 멍해질 때까지 밀어붙일 거고, 나도 마찬가지일 거다. 왜냐면, 죄책감이란 건 거짓말을 하는 사람의 몫이지 내 것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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